나트랑 5일, 다시 간 밥집 다섯 곳
리조트 밥이 지겨워서 닷새 내내 밖에서만 먹었어요. 스무 군데쯤 돌고 다섯 곳만 남았습니다. 값은 2026년 8월에 낸 값이에요.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창문을 내렸어요. 호치민이랑 습도는 똑같은데 냄새가 다릅니다. 짠내가 섞여 있어요.
나트랑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의 두 번은 리조트 밖으로 안 나가고 끝났어요. 조식 뷔페에서 쌀국수 떠먹고, 수영장 옆에서 클럽샌드위치 먹고, 그러다 공항으로 갔습니다. 나쁘진 않았는데 지금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요.
이번엔 닷새를 잡고 밥만 찾아다녔습니다. 스무 군데쯤 갔는데 다시 가고 싶은 데는 다섯이더라고요.
락깐 (Lac Canh) — 옷에 연기 배는 걸 각오하고 가는 집
Lạc Cảnh Restaurant (Quán Bò Nướng Lạc Cảnh) 44 Nguyễn Bỉnh Khiêm, Nha Trang · 0258 3821 391 구글 지도에서 열기
응우옌빈키엠 거리에 있는 소고기 숯불구이집입니다. 나트랑에서 제일 유명한 축에 드는데, 그런 데치고 관광객보다 현지 가족 손님이 훨씬 많았어요. 옆 테이블은 할머니가 손자 고기를 다 구워주고 계셨어요.
테이블마다 숯 화로를 놓고 양념한 소고기를 직접 굽습니다. 고기가 벌겋게 절여져 나오는데 달고 짭짤해요.
문제가 그거예요. 환기가 없습니다. 삼십 분 앉아 있으면 머리카락까지 냄새가 뱁니다. 그날 저녁에 다른 약속 있으면 가지 마세요.
둘이서 고기 두 접시에 밥이랑 맥주까지 시켰는데 30만 동쯤 나왔습니다. 우리 돈 만 육천 원. 저녁 여섯 시 넘으면 밖에서 기다려야 하고, 자리 나면 직원이 손짓으로 부릅니다.
당반꾸옌 (Dang Van Quyen) — 넴느엉은 여기가 기준이더라고요
Nem Nướng Đặng Văn Quyên 16A Lãn Ông, Nha Trang · 0258 3826 737 구글 지도에서 열기
나트랑 향토 음식이 넴느엉입니다. 다진 돼지고기를 숯에 구워서 라이스페이퍼에 채소랑 같이 말고, 땅콩 들어간 소스에 찍어 먹어요.
란옹 거리에 있는 당반꾸옌이 원조 소리를 듣는 집입니다. 한 세트에 10만 동 안팎, 오천 원쯤 해요. 고기랑 채소, 튀긴 라이스페이퍼가 한 상에 쫙 깔려 나옵니다. 처음 보면 이걸 어떻게 먹나 싶은데, 직원이 첫 개는 말아주니까 그거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호치민에도 넴느엉 파는 데는 많아요. 근데 여기 소스가 달랐습니다. 묽고 고소한데 안 짜요. 호치민에서 먹던 건 대체로 더 걸쭉하고 달았거든요. 결국 두 세트를 먹었어요.
세일링클럽 (Sailing Club) — 음식값이 아니라 자리값입니다
Sailing Club Nha Trang 72–74 Trần Phú, Nha Trang · 0258 3524 628 구글 지도에서 열기
쩐푸 해변 한가운데 있습니다. 낮엔 레스토랑, 밤엔 클럽이에요. 모래사장이랑 그냥 붙어 있어서 자리에 앉으면 발밑이 모래입니다.
칵테일 한 잔에 20만 동쯤, 만 천 원 정도예요. 호치민에서 로컬 맥주 마시던 값의 열 배죠. 알면서도 갔습니다. 해 넘어가는 시간에 바다 보이는 자리 잡으려면 다섯 시 반쯤엔 앉아 있어야 해요.
음식은 그냥 무난했어요. 여긴 밥 먹으러 가는 데가 아닙니다. 저녁 아홉 시 넘어가면 음악이 커지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니까, 조용히 앉아 있고 싶으면 그 전에 나오세요.
닷새째엔 밥 말고 다른 게 당깁니다
여행 중반 넘어가면 쌀국수랑 밥이 물려요. 그때 간 데가 키와미(Kiwami)입니다.
Izakaya Kiwami (Kiwami Japanese Restaurant) 114 Hồng Bàng, Nha Trang · 0344 092 390 구글 지도에서 열기
카운터에 앉아서 사시미랑 구이 몇 개 시켰는데 둘이 60만 동, 우리 돈 3만 2천 원 나왔습니다. 나트랑이 항구 도시라 생선이 좋아요. 호치민에서 같은 걸 시켰으면 값이 한참 더 붙었을 겁니다.
마지막 날 저녁은 피자 포피스(Pizza 4P's)로 갔습니다. 호치민에서 몇 년째 가던 데라 새로울 건 없었어요. 그래도 나트랑 지점은 처음이었습니다.
Pizza 4P's Sheraton Nha Trang 셰라톤 호텔 1층, 26–28 Trần Phú, Nha Trang · 1900 6043 구글 지도에서 열기
부라타 피자 한 판에 30만 동, 만 육천 원쯤. 치즈를 직접 만들어 쓰는 집이라 그 값을 받는 거고, 저는 그 값이 안 아깝습니다. 저녁엔 자리가 잘 없어요. 앱이나 전화로 미리 잡아두는 게 편합니다.
알아두면 편한 것들
- 주소랑 전화번호는 2026년 8월에 확인한 겁니다. 베트남은 가게 이전이 잦으니 출발 전에 지도로 한 번 더 보세요.
- 값은 다 2026년 8월에 제가 낸 겁니다. 오르면 올랐지 내리진 않을 거예요.
- 락깐이랑 당반꾸옌은 현금 챙겨가세요. 카드 얘기 꺼냈다가 두 번 다 못 썼습니다.
- 그랩은 시내 안에서 4만~6만 동, 이삼천 원이면 웬만한 데를 다 갑니다. 걸어 다니기엔 낮 햇볕이 좀 세요.
- 락깐은 예약을 안 받습니다. 여섯 시 전에 가거나, 여덟 시 넘어서 가세요.
- 해변 쪽 식당은 관광객 값이 따로 있어요. 메뉴판에 가격 안 적혀 있으면 시키기 전에 물어보세요.
- 세일링클럽, 키와미, 피자 포피스는 카드가 다 됐어요. 앞의 두 곳이랑은 결제 방식이 완전히 갈립니다.
- 피자 포피스는 저녁 자리 경쟁이 있습니다. 여섯 시 전이거나, 예약하고 가세요.
다섯 곳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당반꾸옌입니다. 나머지 넷은 나트랑이 아니어도 비슷한 데를 찾을 수 있는데, 그 넴느엉은 여기서만 그 맛이 났어요.
리조트에서 안 나오는 여행도 나쁘진 않습니다. 저도 두 번은 그렇게 했고요. 근데 이번 닷새는 아직도 냄새로 기억이 나요. 숯 연기랑, 땅콩 소스랑, 옷에서 안 빠지던 그 냄새.